[Interview]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의협신문)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장동수 연세의대 연구지원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의협신문(문화/레저) 2011.06.20

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미술학도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지고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 청년은 200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남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 제2의 도전을 시작한다. 대학을 갓 졸업해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간절함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절박함으로 그는 새 인생의 첫 출발을 모험으로 열었다. 2002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와 함께 일반 조교업무를 볼 사람을 모집한다. 일명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직원으로 도입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바로 그 자리에 장동수가 지원했다.

문화·레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장동수 연세의대 연구지원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기사입력시간 2011.06.20 11:25:51 의협신문 윤세호 기자 | seho3@doctorsnews.co.kr

 

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미술학도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지고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 청년은 200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남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 제2의 도전을 시작한다. 대학을 갓 졸업해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간절함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절박함으로 그는 새 인생의 첫 출발을 모험으로 열었다.

 

 

 

▲연대의대 연구지원부에 위치한 장 작가의 작업실.

2002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와 함께 일반 조교업무를 볼 사람을 모집한다. 일명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직원으로 도입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바로 그 자리에 장동수가 지원했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쉽게 표현하자면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삽화가를 말한다. 하지만 여느 일러스트레이터와 다른 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표본을 그리다 보니 의학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나 알기 쉽게 한눈에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미적 지식과 함께 세련된 감각이 따라주어야 한다.

조소를 전공한 터라 인체해부는 자연스럽게 작업의 연결선상에 놓여졌다. 실제로 그는 7년여의 의대 조교생활을 하면서 직접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셀 수 없을 만큼 해부하는 등 마치 의학도처럼 인체해부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보통 카데바를 사진으로 찍으면 다 회색으로 보이죠. 일반인들이 보면 구분이 잘 안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젠 익숙해져 어떤 것이 정맥 혹은 동맥인지 또는 신경인지 세세한 부분까지 구분이 돼요. 이런 장점은 실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실례로 담당자가 미처 못 본 부분을 제가 알려준 경우도 있고요…. 작업의 주된 포커스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주변을 잘 그려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주변을 잘 그리면 포커스가 메인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죠. 다른 느낌이 나오는 거죠”

그의 작업은 2008년을 기점으로 2D(평면)작업 위주에서 3D(입체) 작업이 보강된다. 단순히 작업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기에 작업 영역이 포괄적으로 확대된 이유는 학교정책이 바뀌면서 ‘연구지원부’가 개설, 자리를 옮기면서 부터이다. 그는 이 와중에 학교를 나와 프리랜서의 길을 걷는다.

‘연구지원부’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의대 내 모든 과를 대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된다. 밀려오는 작업으로 야근의 연속이지만 오히려 장 작가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가 모교 미술교육학과에 해부학과 애니메이션 강의를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좋은 점은 작업을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밤늦게나 혹은 새벽에도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몰려드는 일을 다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아요. 한번은 제가 바쁘다보니 미대생을 아르바이트로 쓴 경우가 있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답답하고 일의 진행이 더디어 힘들었다고 해요. 전문가적인 노하우의 부재랄까?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죠. 그 외 담당자가 가령 수술하는 방법만 설명하고 기구들을 설명 안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혹은 간과하는 경우인데 수술실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정확성을 위해서죠. 하지만 이 쪽 그림은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뢰하신 분께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외국 저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일러스트와 실제 인체(사진 왼쪽)

연세의대소속 프리랜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미술교육대학에서 해부학과 에니메이션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두루 하고 있는 장 작가, 몸이 두 개라도 부족 할 법 한데 이 와중에도 그는 최근 연희동에 MID라는 1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동안의 전문적인 경험을 밑바탕으로 메디컬일러스트·의학 기자재 등 의료와 관련된 포괄적인 분야에 의학 아트디렉터(?) 역할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에 있는 것이다.

 

“이 직업의 만족도는 기대이상입니다. 간단한 그림하나를 통해 논문을 읽어보기 전에 미리 ‘어느 주제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말하는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묘미가 있어요. 또한 설명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내용도 그림으로 보여주면 명확해지죠. 한 예로 저널에서 심사위원이 채점하는데 그림이 좋은 논문에 점수를 더 준다고 하더군요. 주제 다음에 그림을 본다는 것인데 특히 외과 쪽에서 시각적인 그림을 더욱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유명한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도 한때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면 아주 세밀한 표현이 감칠맛 난다. 현재 국내에는 장 작가 외 소수의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대에서 카데바를 부여잡고 트레이닝 된 작가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다름이 느껴진다. 해부 과정에서 느껴졌던 감성이나 예술적 요소들이 포함된 까닭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잘 그리는 것 보다는 그리는 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이 작업의 본질이자 재미라고 주장한다. 국내에는 없지만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육성하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대학으로는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제가하고 있는 분야가 주로 연구 논문이다 보니 담담자가 의학적 지식에 비해 그림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쉽게 말해서 ‘수술을 이렇게 저렇게 한다’ 하지만 정작 어느 시각에서 어떤 뷰가 나와야하는지 모르는 경우인 거죠. 그럴 때는 제가 제안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의 중요성인데 어떻게 보면 그림 다음에 플러스 알파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담당자는 그림을 원하고 왔는데 제가 120%를 보여줘야만 하는 겁니다. 현장이 이렇다 보니 보다 다양한 욕심과 동기가 생기더군요”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실제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도들과 같이 죽은 사람을 맞대고 끌어안아 해부해가면서 신경이 어떤 느낌이고 동맥과 정맥이 어떻게 두껍고, 가늘고 그리고 사람 몸이 어떻게 돼있는지? 포르말린 냄새…그 이전에 갓 시신이 부패되기 전 어떤 냄새가 나는지 실제 느껴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문의가 얘기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스스로 느껴야하는 것이죠.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방법적으로는 스스로 마음이 있다면 길은 열리지 않을까요?

=표현에 있어 작가의 한계가 있다면?

주관적인 것을 제시하면 의뢰하시는 분은 ‘노’라고 할 거예요. 왜냐면 객관적인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는 거죠. 제작업은 의뢰한 선생님과 밑그림 작업을 같이 합니다. 그 단계가 1~10 단계라면, 매 단계 마다 같이 논의 후 넘어가죠. 그래야만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정작 그리는 시간보다 의뢰한 담당자와 회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죠. 제 작업의 중요한 순간이며, 표현의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작가가 추구하는 기법있다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 내에 효과적인 그림을 그리려는 고민이죠.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보니 오히려 실제 펜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고 싶더군요. 이 작업이 꽤 반응이 좋은데. 외국 저널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태블릿으로 그리다보니 선 떨림이 많은데 많은 연습 끝에 자연스런 선을 그릴 수 있었죠. 그 외 저널에서 요구하는 느낌과 기호에 맞춰 그리기도 합니다.

=작업의 재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같이 관계를 갖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즐거워요. 그림을 그리는 작업보다는 의뢰한 분과 긴 작업 내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의 완성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요.

=건강관리는?

대학 내 검도도장에 가서 교수님들과 함께 검도를 해요. 체력단련도 되고 정신수양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작업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유일한 운동이자 저를 지탱해주는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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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427

2018-03-07T17:37: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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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장동수 연세의대 연구지원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의협신문(문화/레저) 2011.06.20

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미술학도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지고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 청년은 200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남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 제2의 도전을 시작한다. 대학을 갓 졸업해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간절함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절박함으로 그는 새 인생의 첫 출발을 모험으로 열었다. 2002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와 함께 일반 조교업무를 볼 사람을 모집한다. 일명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직원으로 도입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바로 그 자리에 장동수가 지원했다.

문화·레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장동수 연세의대 연구지원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기사입력시간 2011.06.20 11:25:51 의협신문 윤세호 기자 | seho3@doctorsnews.co.kr

 

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미술학도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지고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 청년은 200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남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 제2의 도전을 시작한다. 대학을 갓 졸업해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간절함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절박함으로 그는 새 인생의 첫 출발을 모험으로 열었다.

 

 

 

▲연대의대 연구지원부에 위치한 장 작가의 작업실.

2002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와 함께 일반 조교업무를 볼 사람을 모집한다. 일명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직원으로 도입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바로 그 자리에 장동수가 지원했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쉽게 표현하자면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삽화가를 말한다. 하지만 여느 일러스트레이터와 다른 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표본을 그리다 보니 의학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나 알기 쉽게 한눈에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미적 지식과 함께 세련된 감각이 따라주어야 한다.

조소를 전공한 터라 인체해부는 자연스럽게 작업의 연결선상에 놓여졌다. 실제로 그는 7년여의 의대 조교생활을 하면서 직접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셀 수 없을 만큼 해부하는 등 마치 의학도처럼 인체해부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보통 카데바를 사진으로 찍으면 다 회색으로 보이죠. 일반인들이 보면 구분이 잘 안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젠 익숙해져 어떤 것이 정맥 혹은 동맥인지 또는 신경인지 세세한 부분까지 구분이 돼요. 이런 장점은 실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실례로 담당자가 미처 못 본 부분을 제가 알려준 경우도 있고요…. 작업의 주된 포커스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주변을 잘 그려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주변을 잘 그리면 포커스가 메인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죠. 다른 느낌이 나오는 거죠”

그의 작업은 2008년을 기점으로 2D(평면)작업 위주에서 3D(입체) 작업이 보강된다. 단순히 작업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기에 작업 영역이 포괄적으로 확대된 이유는 학교정책이 바뀌면서 ‘연구지원부’가 개설, 자리를 옮기면서 부터이다. 그는 이 와중에 학교를 나와 프리랜서의 길을 걷는다.

‘연구지원부’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의대 내 모든 과를 대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된다. 밀려오는 작업으로 야근의 연속이지만 오히려 장 작가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가 모교 미술교육학과에 해부학과 애니메이션 강의를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좋은 점은 작업을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밤늦게나 혹은 새벽에도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몰려드는 일을 다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아요. 한번은 제가 바쁘다보니 미대생을 아르바이트로 쓴 경우가 있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답답하고 일의 진행이 더디어 힘들었다고 해요. 전문가적인 노하우의 부재랄까?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죠. 그 외 담당자가 가령 수술하는 방법만 설명하고 기구들을 설명 안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혹은 간과하는 경우인데 수술실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정확성을 위해서죠. 하지만 이 쪽 그림은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뢰하신 분께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외국 저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일러스트와 실제 인체(사진 왼쪽)

연세의대소속 프리랜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미술교육대학에서 해부학과 에니메이션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두루 하고 있는 장 작가, 몸이 두 개라도 부족 할 법 한데 이 와중에도 그는 최근 연희동에 MID라는 1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동안의 전문적인 경험을 밑바탕으로 메디컬일러스트·의학 기자재 등 의료와 관련된 포괄적인 분야에 의학 아트디렉터(?) 역할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에 있는 것이다.

 

“이 직업의 만족도는 기대이상입니다. 간단한 그림하나를 통해 논문을 읽어보기 전에 미리 ‘어느 주제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말하는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묘미가 있어요. 또한 설명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내용도 그림으로 보여주면 명확해지죠. 한 예로 저널에서 심사위원이 채점하는데 그림이 좋은 논문에 점수를 더 준다고 하더군요. 주제 다음에 그림을 본다는 것인데 특히 외과 쪽에서 시각적인 그림을 더욱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유명한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도 한때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면 아주 세밀한 표현이 감칠맛 난다. 현재 국내에는 장 작가 외 소수의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대에서 카데바를 부여잡고 트레이닝 된 작가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다름이 느껴진다. 해부 과정에서 느껴졌던 감성이나 예술적 요소들이 포함된 까닭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잘 그리는 것 보다는 그리는 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이 작업의 본질이자 재미라고 주장한다. 국내에는 없지만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육성하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대학으로는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제가하고 있는 분야가 주로 연구 논문이다 보니 담담자가 의학적 지식에 비해 그림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쉽게 말해서 ‘수술을 이렇게 저렇게 한다’ 하지만 정작 어느 시각에서 어떤 뷰가 나와야하는지 모르는 경우인 거죠. 그럴 때는 제가 제안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의 중요성인데 어떻게 보면 그림 다음에 플러스 알파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담당자는 그림을 원하고 왔는데 제가 120%를 보여줘야만 하는 겁니다. 현장이 이렇다 보니 보다 다양한 욕심과 동기가 생기더군요”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실제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도들과 같이 죽은 사람을 맞대고 끌어안아 해부해가면서 신경이 어떤 느낌이고 동맥과 정맥이 어떻게 두껍고, 가늘고 그리고 사람 몸이 어떻게 돼있는지? 포르말린 냄새…그 이전에 갓 시신이 부패되기 전 어떤 냄새가 나는지 실제 느껴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문의가 얘기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스스로 느껴야하는 것이죠.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방법적으로는 스스로 마음이 있다면 길은 열리지 않을까요?

=표현에 있어 작가의 한계가 있다면?

주관적인 것을 제시하면 의뢰하시는 분은 ‘노’라고 할 거예요. 왜냐면 객관적인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는 거죠. 제작업은 의뢰한 선생님과 밑그림 작업을 같이 합니다. 그 단계가 1~10 단계라면, 매 단계 마다 같이 논의 후 넘어가죠. 그래야만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정작 그리는 시간보다 의뢰한 담당자와 회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죠. 제 작업의 중요한 순간이며, 표현의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작가가 추구하는 기법있다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 내에 효과적인 그림을 그리려는 고민이죠.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보니 오히려 실제 펜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고 싶더군요. 이 작업이 꽤 반응이 좋은데. 외국 저널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태블릿으로 그리다보니 선 떨림이 많은데 많은 연습 끝에 자연스런 선을 그릴 수 있었죠. 그 외 저널에서 요구하는 느낌과 기호에 맞춰 그리기도 합니다.

=작업의 재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같이 관계를 갖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즐거워요. 그림을 그리는 작업보다는 의뢰한 분과 긴 작업 내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의 완성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요.

=건강관리는?

대학 내 검도도장에 가서 교수님들과 함께 검도를 해요. 체력단련도 되고 정신수양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작업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유일한 운동이자 저를 지탱해주는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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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427

2014-03-06T22:06: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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