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세계 최고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작가 장동수

“독창적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가 되고 싶어요”
[문화에세이]세계 최고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작가 장동수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할 또 하나의 과정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종말이지만, 어쩌면 새로운 삶과 진정한 휴식의 시작인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성찰을 통해서 인간은 죽음의 문제를 좀 더 객관화하고 죽음의 슬픔과 공포를 조금이나마 초극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람 해부학 그림을 그리면서 “끊임없이 성숙하고 있다”는 장동수 작가의 묵직한 사색이 느껴지는 말이다.

장동수 작가는 의학과 조각을 접목해 ‘의학조각(Medical Sculpture)’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얼핏보면 의료기 회사에서 제작한 사실적인 인체 모형이나 인체 도록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해부 과정에서 느껴졌던 감성이나 예술적 요소들이 포함된 까닭이다.

예를 들면 그의 작품은 칼로 인체의 피부를 벗기고 근육을 자르는 인체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얕은 층에서 깊은 층으로 해부하거나, 외부에서 내부로 조각해 들어가는 레이어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 공간감과 부피감을 주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죽음과 대면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개인의 정체성과 삶, 사회와 개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등이 스며들어 있다.

장동수 작가는 “조각적 요소와 의학적 해부학을 접목시켜 작업했다”면서 “그동안 대부분 작가들이 했던 이미지 메이킹 방식에서 탈피해 실제 실습용 사체를 해부하고, 실제 이미지에 소묘나 디지털 작업 등으로 예술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조각 방식과 유사한 시체 해부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여 ‘의학 조각’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제시했다”며 작업 의의를 밝혔다.

장동수 작가는 2002년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가이자 조교로 일하고 있다. 의학도가 아니라면 쉽게 배울 수 없는 인체해부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 대학에는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전문학과가 따로 있어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양의학이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는데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장 작가는 “의학이 발전하는 동시에 저작권 문제가 많아 최근 차트에 들어가는 그림도 모두 바꿨다”면서 “독창적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각을 하다 메디컬 일러스트를 하게 된 것처럼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메디컬 스컬프처’를 소재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중의 소리 이동권 기자

입력 2007-05-30 11:04:51 l 수정 2007-06-03 18:28:47
출처 http://www.vop.co.kr/A00000075122.html

2018-03-20T19:30: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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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가 되고 싶어요”
[문화에세이]세계 최고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작가 장동수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할 또 하나의 과정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종말이지만, 어쩌면 새로운 삶과 진정한 휴식의 시작인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성찰을 통해서 인간은 죽음의 문제를 좀 더 객관화하고 죽음의 슬픔과 공포를 조금이나마 초극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람 해부학 그림을 그리면서 “끊임없이 성숙하고 있다”는 장동수 작가의 묵직한 사색이 느껴지는 말이다.

장동수 작가는 의학과 조각을 접목해 ‘의학조각(Medical Sculpture)’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얼핏보면 의료기 회사에서 제작한 사실적인 인체 모형이나 인체 도록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해부 과정에서 느껴졌던 감성이나 예술적 요소들이 포함된 까닭이다.

예를 들면 그의 작품은 칼로 인체의 피부를 벗기고 근육을 자르는 인체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얕은 층에서 깊은 층으로 해부하거나, 외부에서 내부로 조각해 들어가는 레이어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 공간감과 부피감을 주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죽음과 대면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개인의 정체성과 삶, 사회와 개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등이 스며들어 있다.

장동수 작가는 “조각적 요소와 의학적 해부학을 접목시켜 작업했다”면서 “그동안 대부분 작가들이 했던 이미지 메이킹 방식에서 탈피해 실제 실습용 사체를 해부하고, 실제 이미지에 소묘나 디지털 작업 등으로 예술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조각 방식과 유사한 시체 해부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여 ‘의학 조각’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제시했다”며 작업 의의를 밝혔다.

장동수 작가는 2002년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의학 삽화가이자 조교로 일하고 있다. 의학도가 아니라면 쉽게 배울 수 없는 인체해부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 대학에는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전문학과가 따로 있어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양의학이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는데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장 작가는 “의학이 발전하는 동시에 저작권 문제가 많아 최근 차트에 들어가는 그림도 모두 바꿨다”면서 “독창적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각을 하다 메디컬 일러스트를 하게 된 것처럼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메디컬 스컬프처’를 소재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중의 소리 이동권 기자

입력 2007-05-30 11:04:51 l 수정 2007-06-03 18:28:47
출처 http://www.vop.co.kr/A00000075122.html

2014-02-22T14:12: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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