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아시나요? 이름은 생소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직업!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수술 방법이나 치료법, 질병으로 인한 신체 변화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
의사나 환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적 감각은 기본이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의학지식을 두루 갖춰야 하는 직종.
우리나라 최고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10년 차 장동수 씨.
환자 교육용 교재나, 홍보용 브로슈어 등 다양한 해부도 작업을 하는데,
최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의사의 연구 논문이나 발표 자료에 쓰일 해부도를 그리는 일.
다양하고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됨에 따라 그 수요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인체 지도를 그리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한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00:18) NA. 기계보다 더 복잡한 인간의 몸. 그 몸을 실제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00:45) NA. 시각적으로 글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을 일러스트레이션이라 하고 이러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사람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는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일러스트레이터 등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 중에서 오늘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볼까요?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병원. 365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곳에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 있다고 하는데요.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 “안녕하세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입니다.”
(01:28) NA. 현재 우리나라에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 정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상주하는 병원은 단 한 곳뿐입니다. 아직까진 우리에겐 생소한 직업,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떤 직업인가요?
Q: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하는 일은?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주로 의학전문가들이 보는 아틀라스 등의 의학 서적들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연구에 관련된 연구논문, 발표영상이나 보편적으로는 환자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의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다양한 그림들이 들어가죠. 그래서 의학에 관련된 부분에는 그림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2:14) NA. 선진국의 경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부서가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안과, 흉부외과 등 과 별로 전문분야가 나누어져 있을 만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직업.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과정을 들여다볼까요? 그 시작은 의사의 의뢰로 시작됩니다. 전화를 받고 사무실을 나서는 주인공. 일종의 의뢰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의사와 오랜 시간 회의를 하며 의견을 교환하는데요. 의사에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Q: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이유는?
김형일 / 의과학교실 임상조교수 :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이유는 저희가 원하는 걸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고요. 특히 이번 그림 같은 경우는 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한데, 실은 굉장히 가늘죠. 사진에서 잘 안나와요. 그래서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면서 실을 강조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03:17) NA. 회의가 끝나고 본격적인 대상 스케치에 들어가는 주인공. 그런데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은 뭔가요?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이건 수술기구인데요. 보통 의사 선생님들이 영상 자료를 많이 주십니다. 수술영상으로는 많이 부족해서 수술기구를 가지고 좀 더 디테일한 작업들을 진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03:42) NA. 스케치 작업이 끝나면 색을 입히는데요.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은 피하고 쓰이는 용도에 맞게 그림을 생략하거나 강조합니다. 보다 섬세한 표현을 위해 다양한 수술도구는 물론 수술영상을 직접 보면서 정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업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Q: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의사와 같이 그림에 관해서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구성하는 시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죠.
(04:18) NA. 그가 작업실만큼이나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은 바로 도서관입니다. 그림 실력만큼이나 생물학과 의학적 지식도 고루 갖춰야하기 때문인데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또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Q: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갖추야 할 자질은?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항상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미리 제가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되죠. 그 준비가 그림에 관련된 지식을 찾고 공부하고 그런 다음에 전문가들이 얘기해주는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잘 메모하면서 같이 확인하는 과정을 계속 거쳐 가면서 그림을 그리게 됐죠.
(05:01) NA. 미국에는 1500여명이나 된다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우리나라에서도 의학연구나 새로운 수술법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환자 교육용 영상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 중요성과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 전망성을 미리 알아본 것일까요? 그는 어떤 계기로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일까요?
Q: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게 된 계기는?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제가 우연하게 해부학 교실에 들어와서 조교로 일하면서 그림을 그렸죠. 그런 시간을 오랫동안 지내다가 의과대학에 연구지원부라는 부서가 생겼어요. 그래픽 지원을 하는 일이었죠. 제가 마침 해부학 교실에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우연하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와서 일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05:48) NA. 자격증보다는 실력과 결과로 인정받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그런 만큼 장동수씨는 직업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Q: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장동수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의학이 많이 발전하면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 됩니다.
(06:18) NA. 복잡하고 어려운 의학적 정보를 시각화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 우리나라에 정착한 역사는 짧지만 앞으로의 일이 더 기대되는 분야.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06:33) 김경란 / job caster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 라는 뜻이죠. 그래서 이 메디컬 일러스트는 특히 의학논문 및 의학 책자에서 그 역학을 톡톡히 해내는데요. 그래서 의학논문이나 저서에 공동저자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을 그리는 능력과 더불어 생물학, 의학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학 중에는 아직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공식적으로 양성하는 학과가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는 그림에 소질을 갖춘 사람들이 생물학, 해부학 등 의학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아 이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데요. 이것만이 아니라 일러스트, 포토샵 등의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출판사나 병원에 고용되어 근무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작품 당 보수를 받고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미술적 작업보다 중요한 것이 연구내용과 저자의 목적에 맞는 삽화를 만드는 것. 때문에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의뢰인과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유명한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도 한 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엔 세밀한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자, 여러분 중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