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science

그림으로 통역을? 의학 정보…그림으로 전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YTN science

[앵커] 우리가 읽는 책에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가 포함된 경우가 있죠.

각종 의학 서적이나 논문에도 전문적으로 사용되는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것이 있는데요. 인체 구조나 수술 방법을 그림으로 전달하는 이 분야가 최근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탐구 人’에서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대표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디컬 일러스트라고 하니까, 교과서에서 본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인체를 그리는 게 메디컬 일러스트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죠?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인터뷰] 복잡한 의학 정보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일을 합니다. 의학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의학 전문 화가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주로, 의학 전문 서적이나 국내외 논문, 환자 교육용 자료, 의학 강의용 자료 등에 필요한 이미지들을 2D나 3D, 또는 영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대표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은 어떤 그림들일지 궁금한데요. 저희가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몸속 모습인데, 사람의 얼굴과 뇌 그림이 나와 있네요? 그리고 뼈와 관절에 대한 그림도 있고요.

이건 진짜 수술 사진 같은데요? 아~ 실제 사진을 메디컬 일러스트로 표현한 거죠?

마지막 사진처럼요, 실제 수술 사진과 그 모습을 그린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까 확실히 일러스트로 볼 때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메디컬 일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맞나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 외과 사진을 보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정보보다 불필요한 것이 많고, 인체 몸속을 보면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사진만으로는 원하는 정보를 읽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술 과정을 나타낼 때도 그림이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 과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땐 꼭 그림이 쓰입니다.

특히, 논문심사 과정에서도 그림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논문을 심사할 때, 가장 먼저 논문 주제를 보고, 그다음으로 이미지를 본다고 합니다.

논문의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그림을 연구자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미지가 또 다른 하나의 언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럼 의사들도 그림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니죠?

[인터뷰] 예를 들어 성형외과에서는 그림을 그리면서 환자 기록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앵커] 논문 통과한 연구자들이 굉장히 고마워하시겠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환자분들에게 의사들이 그림을 그려서 설명한다는 이야기 해주셨는데,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 거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의사와 간호사분들, 그리고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수술 방법이나 결과를 전문가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게 훨씬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연대 외과 교수님과 함께 환자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림 설명서를 제작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대표님이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메디컬 일러스트를 그리게 됐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저는 학부 시절에 조각을 전공했어요. 수업과목 중에 미술해부학이 있는데 조각전공이라 인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우연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서 미술전공자를 연구원으로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체 해부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약 15년간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15년이나 하셨군요. 그런데 미술을 가지고 해부학을 배운다는 게 의학과 미술의 융합 같은 건가요?

[인터뷰] 지금 제가 현재 일을 끝내고 난 다음에 의대생 예과 수업이 있는데요. 거기서 의학과 미술 융합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수업을 하시는 거예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게 미술과 의학, 과학이 만나는 학문인 것 같은데, 사실이 분야가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분야 자체가 생소한 것으로 봐서는 담당하는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인터뷰] 네, 사실 해외의 경우에 큰 병원들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부서가 따로 존재하고 있고요. 과별로 세분화해서 그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학, 병원, 의학 출판사, 의료기구회사 등 이런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데, 활동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아직 십여 명 내외 정도입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 분야를 양성하는 대학원 석사과정이 국내에 생겼습니다. 오래전 해부학 교실에서 저의 선임이셨던 윤관현 교수님이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인천가톨릭대학교에 ‘바이오 메디컬아트’ 전공 과정입니다. 내년이면 석사과정을 마친 분들이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할거로 기대하고 있고, 제가 운영하는 회사 MID에서도 한 분이 인턴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검색창에 찾아보니까 ‘어떻게 하면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라며 묻는 학생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이런 관련 학과가 생기게 되면 그 길이 더 명확해질 것 같네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요. 단순히 그림만 잘 그려서 되는 건 아니고 생물학이나 해부학 같은 의학 지식이 필요하잖아요.

그렇다면 작업하시다 보면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네, 제가 해부학 교실에서 7년 동안 조교 생활을 했는데, 처음에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그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해부학 지식도 많이 부족했었고요. 표본을 보고서도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죠. 해부용 시신을 카데바라고 하는데요.

항상 늦게까지 남아서 카데바를 해부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실습실에서 잠드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우연히 새벽에 눈을 떠보니 제가 해부하고 있었던 그분 가슴에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체온이 그분에게 전달되어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데 기분이 상당히 묘하더군요.

[앵커] 그만큼 열심이셨네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섬뜩한데요? 시신 위에서 잠을 자고 계셨던 건데, 이런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메디컬 일러스트가 전문성을 더하고 있는 거고요.

이런 관련 일을 하고 싶은 학생들,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실 게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강심장이어야 한다…. 카데바와 자야 한다….

[인터뷰] 저한테 많이 문의하시는 분들이 간호사들이나 의사들이 많이 저한테 자문을 구하기도 하시고 여쭤보기도 하세요.

때로는 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의사가 되고 싶어서 들어 왔는데, 막상 공부하다 보면 의학 그림을 많이 보다 보니까 과거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는데 여기서 내가 이런 작업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문의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쪽 분야에 종사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최근에 여러 매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앵커] 이런 숨은 노력이 있었네요. 관련한 분들까지도 이런 관심을 보인다니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모든 분야도 다 그렇지만 특히 전문적인 의학 분야가 보니 그림을 제안하는 분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하잖아요.

그만큼 소통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전문가들을 통해 새로운 학문을 알고, 함께 소통하는 게 상당히 즐겁고요, 제 그림을 통해 누군가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매우 뿌듯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의학계 현장에서 소통의 다리 역할을 계속하고 싶고요. 국내에서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동등한 연구 파트너로서 인식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앵커] 지금 운영하시는 회사에 인턴 한 분이 계시는데 전체 직원은 몇 명 정도 됩니까?

[인터뷰] 지금 인턴 한 분 계시고, 사실 현재로서는 프리랜서로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런 분야에서 전문성이 강화되고 많은 분이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2018-03-21T12:49:55+09:00

Share This Story, Choose Your Platform!

그림으로 통역을? 의학 정보…그림으로 전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YTN science

[앵커] 우리가 읽는 책에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가 포함된 경우가 있죠.

각종 의학 서적이나 논문에도 전문적으로 사용되는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것이 있는데요. 인체 구조나 수술 방법을 그림으로 전달하는 이 분야가 최근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탐구 人’에서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대표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디컬 일러스트라고 하니까, 교과서에서 본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인체를 그리는 게 메디컬 일러스트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죠?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인터뷰] 복잡한 의학 정보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일을 합니다. 의학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의학 전문 화가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주로, 의학 전문 서적이나 국내외 논문, 환자 교육용 자료, 의학 강의용 자료 등에 필요한 이미지들을 2D나 3D, 또는 영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대표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은 어떤 그림들일지 궁금한데요. 저희가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몸속 모습인데, 사람의 얼굴과 뇌 그림이 나와 있네요? 그리고 뼈와 관절에 대한 그림도 있고요.

이건 진짜 수술 사진 같은데요? 아~ 실제 사진을 메디컬 일러스트로 표현한 거죠?

마지막 사진처럼요, 실제 수술 사진과 그 모습을 그린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까 확실히 일러스트로 볼 때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메디컬 일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맞나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 외과 사진을 보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정보보다 불필요한 것이 많고, 인체 몸속을 보면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사진만으로는 원하는 정보를 읽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술 과정을 나타낼 때도 그림이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 과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땐 꼭 그림이 쓰입니다.

특히, 논문심사 과정에서도 그림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논문을 심사할 때, 가장 먼저 논문 주제를 보고, 그다음으로 이미지를 본다고 합니다.

논문의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그림을 연구자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미지가 또 다른 하나의 언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럼 의사들도 그림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니죠?

[인터뷰] 예를 들어 성형외과에서는 그림을 그리면서 환자 기록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앵커] 논문 통과한 연구자들이 굉장히 고마워하시겠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환자분들에게 의사들이 그림을 그려서 설명한다는 이야기 해주셨는데,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 거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의사와 간호사분들, 그리고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수술 방법이나 결과를 전문가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게 훨씬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연대 외과 교수님과 함께 환자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림 설명서를 제작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대표님이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메디컬 일러스트를 그리게 됐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저는 학부 시절에 조각을 전공했어요. 수업과목 중에 미술해부학이 있는데 조각전공이라 인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우연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서 미술전공자를 연구원으로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체 해부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약 15년간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15년이나 하셨군요. 그런데 미술을 가지고 해부학을 배운다는 게 의학과 미술의 융합 같은 건가요?

[인터뷰] 지금 제가 현재 일을 끝내고 난 다음에 의대생 예과 수업이 있는데요. 거기서 의학과 미술 융합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수업을 하시는 거예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게 미술과 의학, 과학이 만나는 학문인 것 같은데, 사실이 분야가 메디컬 일러스트라는 분야 자체가 생소한 것으로 봐서는 담당하는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인터뷰] 네, 사실 해외의 경우에 큰 병원들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부서가 따로 존재하고 있고요. 과별로 세분화해서 그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학, 병원, 의학 출판사, 의료기구회사 등 이런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데, 활동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아직 십여 명 내외 정도입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 분야를 양성하는 대학원 석사과정이 국내에 생겼습니다. 오래전 해부학 교실에서 저의 선임이셨던 윤관현 교수님이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인천가톨릭대학교에 ‘바이오 메디컬아트’ 전공 과정입니다. 내년이면 석사과정을 마친 분들이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할거로 기대하고 있고, 제가 운영하는 회사 MID에서도 한 분이 인턴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검색창에 찾아보니까 ‘어떻게 하면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라며 묻는 학생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이런 관련 학과가 생기게 되면 그 길이 더 명확해질 것 같네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요. 단순히 그림만 잘 그려서 되는 건 아니고 생물학이나 해부학 같은 의학 지식이 필요하잖아요.

그렇다면 작업하시다 보면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네, 제가 해부학 교실에서 7년 동안 조교 생활을 했는데, 처음에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그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해부학 지식도 많이 부족했었고요. 표본을 보고서도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죠. 해부용 시신을 카데바라고 하는데요.

항상 늦게까지 남아서 카데바를 해부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실습실에서 잠드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우연히 새벽에 눈을 떠보니 제가 해부하고 있었던 그분 가슴에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체온이 그분에게 전달되어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데 기분이 상당히 묘하더군요.

[앵커] 그만큼 열심이셨네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섬뜩한데요? 시신 위에서 잠을 자고 계셨던 건데, 이런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메디컬 일러스트가 전문성을 더하고 있는 거고요.

이런 관련 일을 하고 싶은 학생들,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실 게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강심장이어야 한다…. 카데바와 자야 한다….

[인터뷰] 저한테 많이 문의하시는 분들이 간호사들이나 의사들이 많이 저한테 자문을 구하기도 하시고 여쭤보기도 하세요.

때로는 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의사가 되고 싶어서 들어 왔는데, 막상 공부하다 보면 의학 그림을 많이 보다 보니까 과거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는데 여기서 내가 이런 작업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문의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쪽 분야에 종사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최근에 여러 매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앵커] 이런 숨은 노력이 있었네요. 관련한 분들까지도 이런 관심을 보인다니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모든 분야도 다 그렇지만 특히 전문적인 의학 분야가 보니 그림을 제안하는 분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하잖아요.

그만큼 소통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전문가들을 통해 새로운 학문을 알고, 함께 소통하는 게 상당히 즐겁고요, 제 그림을 통해 누군가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매우 뿌듯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의학계 현장에서 소통의 다리 역할을 계속하고 싶고요. 국내에서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동등한 연구 파트너로서 인식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앵커] 지금 운영하시는 회사에 인턴 한 분이 계시는데 전체 직원은 몇 명 정도 됩니까?

[인터뷰] 지금 인턴 한 분 계시고, 사실 현재로서는 프리랜서로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런 분야에서 전문성이 강화되고 많은 분이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2018-03-29T12:22:31+09:00

Share This Story, Choose Your Platform!